심해는 어떻게 생겼을까? 미지의 세계, 바다 가장 깊은 곳

우리가 바다에 놀러 갈 때 보이는 건 사실 바다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야. 바다 위는 햇빛이 반짝이고, 파도가 부드럽게 넘실거리잖아. 근데 바닷속 아주아주 깊은 곳, 우리가 직접 가본 적 없는 곳은 어떤 모습일까?

그곳을 우리는 ‘심해’라고 불러. 심해는 바닷속 깊이가 200미터 이하, 특히 1000미터 이상 되는 어두운 세계를 말해. 거기에는 햇빛도 도달하지 못하고, 기온은 낮고, 압력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사람이나 일반 잠수함은 쉽게 들어갈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그 깊은 바다를 알고 싶어서 특수 장비를 만들고, 로봇 잠수정을 보내서 그 세계를 조금씩 밝혀가고 있어. 진짜 멋진 이야기지?

바다 속은 왜 어두울까?

햇빛은 물을 통과하면서 점점 약해져. 보통 200미터 아래로 가면 빛이 거의 도달하지 못해. 그 아래는 완전한 암흑, 그러니까 손바닥도 안 보일 만큼 깜깜해져.

그래서 심해 생물 중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친구들도 많아. 그걸 ‘자기발광(발광 생물)’이라고 불러. 예를 들면, 등불처럼 생긴 아귀, 꼬리 끝에서 반짝이는 심해 오징어, 몸 전체가 은은하게 빛나는 해파리 같은 생물들이 있지.

이 친구들은 빛을 이용해 먹이를 유인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도 해. 심해에선 빛이 아주 중요한 도구야.

흔히 심해라고 하면 무섭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사실 알고 보면 심해는 정말 신기하고 신비로운 곳이야. 이상한 모양의 물고기, 빛나는 생물, 평생 바닥을 기어 다니는 생물들…

예를 들어 투명한 해삼, 뱀처럼 생긴 물고기, 몸통이 종이처럼 얇은 문어, 심지어 다리보다 눈이 더 큰 생물도 있어. 처음 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천만 년 동안 진화한 결과라는 걸 알면 감탄하게 될 거야.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은 마리아나 해구라는 바다야. 거긴 무려 약 11,000미터 정도나 돼. 에베레스트산을 거꾸로 넣어도 닿지 않는 깊이야.

이 깊이에서는 수압이 엄청나서 사람은 물론, 잠수함도 버티기 힘들어. 그래서 과학자들은 아주 단단한 로봇을 보내서 사진을 찍고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

그런데 놀라운 건 뭐냐면, 그런 곳에서도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거야. 진짜 놀랍지?

단순히 “궁금해서”만은 아니야. 심해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약물 자원, 신기한 바이오 기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미생물 등이 많거든.

그리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도 관련이 있어. 심해가 어떻게 숨 쉬고 있는지를 알면 지구 전체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거야.

게다가… 누가 알아? 언젠가 우리가 심해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만들 수도 있잖아? 마치 영화에서처럼 말이야.